[한국뷰티건강산업신문 이혜미 기자]

햇살이 유난히 눈부신 요즘, 젊고 탄력 있는 피부를 꿈꾸는 이들에게 콜라겐은 ‘먹는 화장품’을 넘어 건강과 미용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피부 뿐 아니라 관절, 근육, 그리고 융합형 산업 소재로서 콜라겐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드인 인사이트(LinkedIn Insight)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가수분해 콜라겐(콜라겐 펩타이드) 시장 규모는 약 3천억 원에 이르며, 2033년까지 연평균 6.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적으로도 콜라겐을 활용한 건강제품 시장은 2025년 64억 달러에서 2032년 94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피부와 관절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며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 이 같은 성장의 배경이다.

콜라겐은 주로 동물의 피부, 뼈, 연골 등 결합조직에서 얻는다. 일반적으로는 돼지 껍질, 소의 힘줄과 가죽에서 추출하지만, 최근에는 생선의 껍질이나 비늘에서 얻는 해양 콜라겐이 주목받고 있다. 

해양 유래 콜라겐은 분자 크기가 작아 체내 흡수율이 높고, 특유의 냄새도 적어 건강 기능 식품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연어, 도미, 명태 등의 어류에서 추출한 콜라겐은 천연 자원 활용 면에서도 주목된다. 일부 바이오 기업은 해파리나 무척추 해양 생물을 원료로 활용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먹는 콜라겐 제품의 핵심은 얼마나 잘 흡수되느냐다. 최근에는 1,000달톤 이하의 저분자 콜라겐이 피부와 관절에 더 잘 전달된다는 연구가 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효소 분해나 고압 처리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해양 콜라겐은 이런 면에서 우수한 흡수율과 안전성이 강조된다. 다만, 관절이나 장 건강과 관련된 효과는 아직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콜라겐은 단순히 피부를 위한 성분을 넘어,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조직재생, 줄기세포 지지체, 상처 치료용 소재 등으로도 활용된다. 특히 해양 유래 콜라겐은 생체 적합성과 면역 반응이 낮은 특성으로 인해 조직공학에서 주목받는다. 최근에는 어류 껍질에서 얻은 콜라겐을 활용해 줄기세포의 분화나 피부 재생을 돕는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한국의 화장품·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은 콜라겐을 젤리, 스틱, 음료, 커피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하며 ‘맛있고 즐거운 건강관리’라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이너비 글로우샷’, 클라우드카페의 콜라겐 커피 등은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기능성과 휴대성, 취향까지 고려한 제품이 늘면서 콜라겐 제품은 일상의 루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콜라겐 원료는 대부분 동물성에서 유래하기 때문에 원료의 추적 가능성, 가공 과정의 안전성, 환경 영향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해양 자원에서 얻는 콜라겐은 어획량이나 중금속 잔류 여부 등에 대한 규제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친환경 인증과 국제 품질 기준에 맞는 제조 공정은 앞으로 산업 성장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콜라겐은 단순히 ‘피부 탄력’을 위한 성분이 아닌, 건강, 의료, 소재 산업을 잇는 연결고리로 진화하고 있다. 해양 자원을 활용한 저분자 콜라겐, 체내 맞춤형 기능 성분 설계, 디지털 헬스 기술과 연동된 섭취 솔루션 등은 미래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주요 요소다.

콜라겐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 기술의 중심으로 부상한 만큼, 단순한 유행이 아닌 과학적 신뢰와 품질 관리가 산업의 지속성을 좌우할 시점이다. 학문과 산업의 협업을 통해 콜라겐의 안전성과 기능이 충분히 검증되고, 국내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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