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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미의 Beau:Health] 우리, 다이어트 할까요? - 체중 감량, 약물에 기대기보다 식습관과 운동으로 건강하게
  • 기사등록 2025-07-21 00:10:04
  • 기사수정 2025-07-21 00: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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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뷰티건강산업신문 이혜미 기자]


여름이면 어김없이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다. 얇아지는 옷차림만큼이나 체중 관리에 대한 부담도 커지는 계절이다. 최근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약물이 있다. 바로 '위고비(Wegovy)'다. 기존 다이어트 약들과는 다른 기전과 효과로 주목받는 이 주사제는 '먹는 것보다 주사 한 방'이라는 기대를 안고 등장했지만, 그 이면에는 다이어트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질문도 함께 담겨 있다.


GLP-1 유사체, 식욕을 조절하다

위고비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에서 개발한 주사형 체중감량제로, 주 1회 투여를 통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로, 당뇨병 치료제에서 발전된 이 성분은 인체 내 GLP-1(Glucagon-Like Peptide-1)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한다. GLP-1은 식후에 분비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키며,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1년 위고비를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으며, 이후 국내에도 2024년 정식 허가되었다. 국내 건강관리 플랫폼과 다이어트 클리닉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며, 삭센다 이후 제2의 GLP-1 계열 약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는 68주간 평균 체중의 15%가량을 감량하는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기존 체중감량 약물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기존에 사용되던 삭센다는 동일한 GLP-1 계열이지만 매일 투여해야 한다는 점에서 복용 편의성이 떨어졌고, 오르리스타트는 장 내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복부 팽만, 설사 등 소화계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배경에서 위고비는 효과와 편의성 두 측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부작용과 요요, 그 너머의 고민

모든 약물이 그러하듯 위고비 역시 부작용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 메스꺼움, 구토, 두통, 피로감 등 경미한 부작용부터 췌장염 등 중대한 부작용까지 보고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위고비 투약 시 급격한 체중 감량과 함께 근손실이 동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기되었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장기적인 체중 유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단백질 섭취와 함께 꾸준한 저항 운동을 병행해 근육 손실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 '장동선의 궁금한 뇌'에 출연한 서울아산병원 우창윤 교수는 "고기와 달걀, 올리브오일 같은 자연 식품만으로도 위고비에 준하는 포만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 섬유질을 중심으로 한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근에는 GLP-1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식품과 식사 패턴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아보카도, 견과류, 귀리, 콩류, 고등어 등은 체내 GLP-1 분비를 촉진하는 대표 식품으로 꼽힌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변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위고비와 유사한 작용을 유도하려는 건강기능식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 일동제약, 뉴트리 등 기업들이 GLP-1 분비에 주목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의 반응을 이끌고 있다. '단백질 스틱', '혈당 케어 젤리' 등의 형태로 출시된 이들 제품은 고지방·고단백 식사와 함께 섭취할 경우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콘셉트를 내세운다.


다이어트, 약이 아닌 습관의 영역으로

결국 위고비의 등장은 체중감량을 둘러싼 현대인의 고민을 다시 조명하게 한다. 단기간 효과에 집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지속가능한 체중 관리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약물은 분명 강력한 도구이지만, 궁극적으로 체중 감량은 습관과의 싸움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위고비가 가져온 화학적 자극은 한편으로는 식사 구성과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식욕 조절 호르몬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건강한 식단과 생활 방식이 병행되어야 한다.


위고비는 분명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를 수반하지만, 식단과 생활습관이 병행되어야만 지속 가능성과 건강 측면 모두에서 의미가 있다. 자연 식품 기반의 GLP‑1 자극 식단은 부작용 없이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상 속 현실적인 대안이다. 


약물 치료는 하나의 도구일 뿐, 진정한 변화는 스스로의 삶 속에서 찾아야 한다. 의료와 영양, 운동, 생활습관의 협업이 동반될 때 비로소 건강한 체중 감량과 유지가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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