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영
신순영 아제라메디 대표(건국대학교 생명과학특성학과 교수·사진 왼쪽)와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사진 오른쪽).
[한국뷰티건강산업신문 장선영 기자]
난치성 피부 질환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바이오벤처가 국가신약개발사업의 문을 두드렸다. 건국대학교 실험실 창업기업 ‘아제라메디’가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2025년 제1차 과제에 선정돼, 새로운 기전의 경구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본격화한다.
아제라메디는 건국대 생명과학특성학과 신순영 교수가 설립한 교원 창업기업으로,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사인자 Egr-1의 작용 기전을 억제하는 저분자화합물(코드명 IT25)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해당 물질은 염증 반응의 핵심 경로를 제어해 기존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가 가지는 부작용과 내성 문제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과제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주관하며, 아제라메디는 앞으로 2년간 연구비 지원을 받아 IT25의 유효성 검증 및 최적화, 기초 독성 평가, 약동력학 연구 등을 수행한다. 목표는 최종 경구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출해 비임상 시험 단계에 진입하는 것이다.
신순영 대표는 “Egr-1은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조절 유전자로, 이를 타깃으로 하는 신약은 높은 적용 가능성을 가진다”며 “이번 협약은 단순한 후보물질 탐색을 넘어 실제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토피 피부염은 유·소아는 물론 성인에게도 광범위하게 발생하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만성 염증 질환이다. 현재 대부분의 치료제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염증 조절이 가능한 치료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아제라메디는 향후 류마티스 관절염, 천식 등 염증 기반의 다른 질환으로도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비임상과 임상 1상 단계까지 성공적으로 추진할 경우 글로벌 기술이전을 통한 성장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2021년부터 시작된 범부처 R&D 사업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혁신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실용화 성과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본 과제를 통해 한국 바이오벤처가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위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