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미 기자
[한국뷰티건강산업신문 이혜미 기자]
일본 뷰티 업계에 새로운 유통 혁신 모델이 등장했다. 주식회사 아이오더(대표 요시카와 마코토)는 일본 최대 규모의 플리마켓 앱 ‘메르카리’가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메르카리Shops’를 통해 사용기한이 임박한 화장품을 재유통하는 아웃렛몰 ‘SUSTAINA EDITION(서스테이나 에디션)’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재고 폐기 및 환경 부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화장품 업계에 지속 가능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아이오더는 “사용기한이 1년~5개월 미만으로 남은 미사용 화장품을 대상으로 유통 경로를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재고에 ‘제2의 생명’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출범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유통’이라는 개념이다. 화장품 브랜드는 사용기한이 임박했지만 품질에는 문제가 없는 제품을 폐기하는 대신, 해당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재고 처리 차원을 넘어, 환경 보호와 기업 ESG 활동에도 기여하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아이오더는 실제로 “업계와 거래를 하며 ‘미사용이지만 폐기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한계를 자주 마주했다”며 “이러한 목소리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번 프로젝트가 탄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플랫폼에 참여하는 브랜드가 얻을 수 있는 주요 이점은 다음과 같다:
불필요한 폐기 비용 절감
친환경적 브랜드 이미지 강화
지속가능성에 관심 있는 신규 고객층과의 접점 확대
ESG 경영 지표 반영을 통한 기업 가치 상승
플랫폼의 기반이 되는 ‘메르카리Shops’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 약 2300만 명을 보유한 일본 대표 중고 거래 앱 ‘메르카리’의 확장 서비스다. 2021년 10월 시작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법인 사업자를 포함해 누구나 온라인 샵을 개설할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된다.
메르카리 그룹은 ‘모든 가치를 순환시키고, 모든 사람의 가능성을 확장한다’는 미션을 내세우며, 물리적 상품뿐 아니라 가치와 경험까지 순환하는 사회를 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르카리Shops 역시 중고뿐 아니라 신제품·미사용 제품까지 점차 유통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아이오더는 “현재는 메르카리Shops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지만, 향후 다른 채널로의 확장도 고려 중”이라며, “이번 ‘SUSTAINA EDITION’은 환경과 기업 활동이 조화를 이루는 유통 모델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유통과 환경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가 주목받는 가운데, 아이오더의 ‘서스테이나 에디션’이 향후 국내외 화장품 업계에도 새로운 대안으로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오더의 '서스테이나 에디션'(사진=아이오더 누리집)